8편: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라는 보이지 않는 도둑으로부터 내 자산의 구매력을 지키는 방법
많은 은퇴자가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은행 정기예금이나 적금, 혹은 현금 자산의 비중을 극도로 높입니다. 숫자가 줄어들지 않으니 눈으로는 안전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금융 시장에는 눈에 보이지 않게 내 돈을 야금야금 훔쳐 가는 가장 무서운 도둑이 있습니다. 바로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입니다.
만약 내가 1억 원을 연 2% 이자를 주는 예금에 넣어두었는데 그해 물가가 4% 올랐다면, 내 통장의 숫자는 이자가 붙어 늘어났을지 몰라도 실제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구매력)은 오히려 줄어든 셈입니다. 즉, 가만히 앉아서 -2%의 손실을 본 것과 다름없습니다. 은퇴 생활이 20년, 30년 이상 길어지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방어하지 못하면 노후 후반기에는 실질적인 빈곤에 처할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도둑으로부터 내 자산의 진짜 가치를 지켜내는 영리한 자산 방어 전략을 소개합니다.
실질 구매력을 지키는 첫 번째 방패: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의 편입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물가가 오를 때 함께 가치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헤지(Hedge)' 자산을 일정 비율 반드시 보유해야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자산이 바로 실물 자산인 '부동산'과 우량 '주식'입니다.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물건의 가격이 오른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매일 소비하는 제품을 만드는 일류 기업들은 물가가 오르면 제품 가격을 인상하여 마진을 방어합니다.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물가와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이들 기업의 지분을 나누어 갖는 주식 투자는 장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을 가장 잘 방어하는 수단이 됩니다.
다만, 은퇴 세대가 변동성이 큰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미국 S&P500이나 전 세계 우량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시장 지수 추종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 종착지인 대기업들의 성장에 내 자산을 안전하게 편승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매달 나오는 이자도 커진다: 물가연동채권과 배당성장 자산 활용법
두 번째 전략은 시간이 흐를수록 지급액이 늘어나는 '성장형 현금 흐름'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정기예금이나 일반 채권은 만기까지 주는 이자가 고정되어 있어 인플레이션에 매우 취약합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물가연동국채(TIPS)'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물가연동국채는 원금이 물가상승률(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하여 함께 늘어나는 독특한 채권입니다. 원금이 늘어나면 그 원금에 비례해서 지급되는 이자 금액도 자동으로 커지기 때문에 물가가 아무리 올라도 내 이자의 구매력이 고스란히 유지됩니다.
또 다른 훌륭한 대안은 '배당성장형 ETF'입니다. 단순히 지금 배당을 많이 주는 고배당주가 아니라, 매년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온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물가가 오르는 만큼 기업의 이익이 늘고, 그에 따라 매달 혹은 매년 나에게 들어오는 배당금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은퇴 가계부의 실질적인 인플레이션 방어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핵심 요약
은퇴 자산을 100% 현금이나 예금에만 묶어두는 것은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로 인해 자산의 실질 구매력을 매년 잃어버리는 위험한 선택입니다.
물가 상승에 맞춰 가치가 함께 오르는 글로벌 우량 지수 ETF나 실물 자산의 성격을 가진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일부 편입해야 합니다.
원금이 물가에 연동되는 물가연동국채나 매년 지급되는 현금 흐름이 늘어나는 배당성장형 금융 상품을 활용하면 노후 자산의 수명을 극적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다음 편 예고 다음 9편에서는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며 얻은 소중한 투자 수익과 이자를 세금으로 허무하게 뺏기지 않도록 돕는 시니어 필수 금융 무기, [절세가 곧 수익이다: 비과세 종합저축 및 ISA 계좌를 활용한 시니어 세금 절약 기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수년 전과 비교했을 때 마트 물가나 외식비가 올라 내 연금이나 예금 이자가 부족하다고 체감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해 현재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시는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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